우리는 밤에 꿈을 꾼다.

가끔은 자각몽이라고 불리는 꿈을 꿀 때가 있다.

자각몽이란 꿈 속에서 이것이 꿈이라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다.

나도 꿈 속에서 꿈이라는 것을 자각해본 경험이 있다.

다만 자각만 했을 뿐 꿈 속의 내 신체는 꿈 안에서 생겨난 자아를 가지고 알아서 스스로 움직였다.

참 재밌는 경험이였다..

그런데 완벽한 꿈 속의 인물로써의 나는 꿈을 완전히 현실로 생각하며 꿈 속의 일 하나하나를 굉장히 심각하게 반응했다.

꿈 속의 다른 인물들도 마치 현실을 살아가듯 꿈의 이야기를 진실로써 받아들이며 살고 있었다.

그 안의 마치 관찰차로써 존재하는 자각한 나는 그저 그 상황이 장난스럽고 웃기기만 하였다.

그러다가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자각한 내가 꿈이라고 생각하는 허상이 꿈 속 인물들에게는 현실이라면, 내가 현실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것도 또 다른 꿈일 수 있지 않을까 ?

그리고 그 현실이라는 꿈에서 깬 자는 내가 꿈 속 에서 자각한 것과 비슷한 느낌을 느끼지 않을까?

우리가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과연 진정 현실일까? 꿈 속 에서 인물들이 꿈을 자신들의 현실로써 살아감에 있어 한치의 의심도 없었을 것이다.

이 현실이 꿈임을 자각한 자에게는 마치 우리가 꿈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사는 꿈의 존재들로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