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함의 심리학

지루함이란

삶의 의미 부족이 지루함을 유발한다.

지루함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은 더 극단적인 판단을 내린다. 지루함으로 인해 더 큰 자극을 원하거나, 혹은 지루함에 빠져 의욕을 상실하고 있는 상황은 나에게 더 큰 지루함만을 안겨줄 것이다.

더 큰 자극을 원한다면 계속 더욱 큰 자극을 원하게 됨으로써 더 큰 자극이 아니면 지루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마약과도 같다고 볼 수 있다.)

지루함에 빠져 의욕을 상실하고 있으면 더욱 깊은 지루함으로 빠져들 뿐이다.

지루함은 부정적이지도, 긍정적이지도 않다. 그저 의미의 부재함을 경고하는 신호일 뿐이다. 마치 외부의 위협을 경고하는 고통처럼.

그리고 지루함은 주체성의 부재를 의미한다. 지루할때 자기통제력은 약화되며 주체성이 약화되며 더 충동적이고 본인의 자의식을 방어적으로 지키는데에 몰두하게 된다.

외부 매체

그러나 지루하다고 인터넷, 게임, 스마트폰, SNS, TV프로... 같이 나에게 즉각적인 지루함을 잊게 해주는 매체들을 이용한다면, 지루함의 근본적인 원인은 그대로 변하지 않으므로 계속 일시적인 지루함만을 잊게 해주는 매체들에 더욱 몰두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악순환을 거듭할뿐이다. 일시적인 지루함을 없애지만 그 끝은 공허하며 이는 더 큰 지루함을 내게 선사해준다.

외부 사물을 이용해 지루함을 해소하려고 할 수록 장기적으로 주체성은 점점 훼손된다. 주체성에 훼손되면 더욱 지루함에 취약해진다. 이 악순환은 가속도가 붙어 끊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지루함에 대한 두려움은 악순환이 될 수록 강해지고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끊임없이 지루함에 시달리게 된다.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단 2주만 SNS를 끊어도 행복감이 증대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몰입

지루함을 해소하는 근본적인 방법은, 본인이 이루고 싶은 삶의 의미나 목표를 찾고 그에 완전히 몰입하는 것이다. 몰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 어떤 지루함, 불안함, 두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사람들은 주변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몰입을 했을때 가장 큰 만족감을 느꼈다.

몰입할때에는 자의식이 소멸한다. 암벽을 등반하는데 완전히 몰입한 사람들은 완벽한 평온함을 느낀다고 한다. 무언가에 몰입하면 그 어떤 불안감이나 두려움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주: 자의식을 소중히 여기며 자신의 느낌, 감정, 생각을 소중하게 여길 수록 이는 자신과 자신이 아닌 것을 나누게 된다. 이는 나와 나 아님의 갈등을 유발하며, 삶은 고통 속으로 젖어든다. 이는 깨달음의 과정에 마음을 비우는 것이 포함되는 것과도 연관이 되어있다.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문화, 상황, 관계, 경험 속에서 내게 주입된 것이며 실체는 없으므로 이 허상에 매달리는 것은, 허상임을 알기 위한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마음 속으로 나라고 생각하는 것을 찾아보아라, 찾았다면 그것은 내가 아니다. 내가 나라고 생각 하는 개체를 찾은 순간 이미 그것은 인식의 대상일 뿐이다. 인식의 대상은 진정한 내가 될 수 없다. 그렇다면 그 인식의 대상을 인식한 주체가 진정한 나일 것이다. 그러나 이 진정한 나는 찾을라 해도 찾을 수 없다. 그것은 공(空)이기 때문이다.)

주체성을 가지고 본인의 의미대로 행동하고, 자기통제력이 강하고 자신의 의미를 찾아 행동하는 사람일 수록 몰입을 깊고 자주 경험하고, 지루함을 느끼지 않았다.